WAF 커스텀 룰, 표준 방어를 넘어서는 능동적 보안 전략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WAF)은 이제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보안 계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기성품처럼 제공되는 표준 룰셋만으로는 지능화된 애플리케이션 계층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기 어렵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죠. 본질적으로 이러한 표준 룰은 널리 알려진 공격 패턴, 즉 시그니처를 기반으로 동작하기에, 특정 비즈니스 로직의 허점을 파고드는 변칙적인 공격 앞에서는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자동화된 시스템에서 트랜잭션의 무결성을 보장해야 하는 개발자의 입장에서, 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기존 시그니처 기반 방어의 명확한 한계
대부분의 WAF 솔루션이 제공하는 관리형 룰셋(Managed Ruleset)은 SQL 인젝션, 크로스 사이트 스크립팅(XSS)과 같은 고전적이고 잘 알려진 공격 벡터를 차단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는 방대한 공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된 패턴 매칭의 결과물이며, 보안의 첫 번째 방어선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닙니다. 그러나 공격자들은 이미 이러한 표준 방어 체계를 우회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존 패턴을 미세하게 변형하거나, 여러 단계에 걸쳐 정상적인 요청처럼 보이는 데이터를 전송하여 시스템의 논리적 허점을 공격하는 방식이 바로 그것이죠.
애플리케이션 로직을 이해하는 방어의 필요성
정교한 공격은 웹 애플리케이션이 가진 고유한 동작 방식과 비즈니스 로직의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설계됩니다. 예를 들어, 특정 API 엔드포인트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빈도로 요청을 보내 시스템에 과부하를 주거나, 입금 확인 프로세스의 특정 단계에서 파라미터 값을 조작하여 이중 입금을 시도하는 공격은 일반적인 시그니처 기반 룰로는 탐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트랜잭션 지연 없는 심리스한 결제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플랫폼에서 이러한 로직 기반 공격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방어 시스템 역시 애플리케이션의 정상적인 작동 방식을 인지하고, 그 범위를 벗어나는 모든 행위를 위협으로 간주하는 한 단계 진화한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커스텀 룰이 제공하는 정밀 타겟팅의 가치
바로 이 지점에서 WAF 커스텀 룰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납니다. 커스텀 룰은 우리 시스템의 고유한 구조와 로직을 가장 잘 이해하는 개발자가 직접 방어 규칙을 설계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특정 URL 경로, HTTP 헤더의 특정 값, 요청 본문에 포함된 파라미터의 조합 등 매우 세밀한 조건들을 논리적으로 결합하여 위협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표준 룰셋이 놓치는 제로데이 공격이나 비즈니스 로직 악용 시도를 정밀하게 타겟팅하여 차단하는 능동적인 방어 체계 구축이 가능해집니다. 이것은 단순한 방어를 넘어,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잠재적 운영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교한 커스텀 룰셋 설계의 핵심 원칙과 구성 요소
효과적인 커스텀 룰셋을 설계하는 과정은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공격자의 시선에서 우리 시스템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창의적인 과정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의심스러운 트래픽을 모두 차단하는 방식은 정상적인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을 방해하는 ‘오탐(False Positive)’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룰 설계의 목표는 위협 트래픽만 정확하게 식별하고, 정상 트래픽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 정교함에 두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로그 분석을 통한 명확한 근거 확보와 룰 구성 요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공격 벡터 분석: 로그와 트래픽 패턴의 재해석
모든 정교한 방어 전략의 시작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면밀한 분석에서 출발합니다. 이와 같은 wAF 로그, 웹 서버 접근 로그, 애플리케이션 로그에는 잠재적 위협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특정 IP 주소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404 에러가 발생한다면 이는 숨겨진 관리자 페이지를 찾기 위한 스캐닝 공격일 수 있고, 특정 API에 대한 요청량이 순간적으로 폭증한다면 자격 증명 탈취를 위한 무차별 대입 공격(Brute-force attack)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을 식별하고, 공격의 목적과 경로, 즉 공격 벡터를 정의하는 것이 커스텀 룰 설계의 첫 단추입니다. 자동화된 입출금 시스템은 플랫폼 운영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지만, 동시에 자동화된 공격의 주요 타겟이 되므로 로그 분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조건(Condition)과 논리 연산자(Operator)의 조합 기술
공격 벡터 분석을 통해 위협의 특징을 파악했다면, 이를 WAF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조건(Condition)’과 ‘논리 연산자(Operator)’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조건은 ‘요청이 들어온 국가’, ‘요청 헤더의 User-Agent 값’, ‘URL 쿼리 스트링에 특정 문자열 포함 여부’ 등 트래픽의 구체적인 속성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논리 연산자(AND, OR, NOT)를 활용하여 이러한 여러 조건을 정교하게 엮어낼 수 있죠. 예를 들어, ‘특정 API 경로(/api/v1/withdraw)로 요청이 들어오면서(AND) 헤더에 정상적인 인증 토큰이 없으며(AND) 요청 IP가 특정 국가 대역일 경우’와 같이 다층적인 규칙을 생성하여 공격의 정확도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차단(Block)을 넘어서는 다양한 대응 액션(Action) 활용법
커스텀 룰이 위협을 탐지했을 때 취할 수 있는 대응, 즉 ‘액션(Action)’은 단순히 ‘차단(Block)’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더 유연하고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구사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위협의 강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카운트(Count)’ 액션을 통해 해당 패턴의 요청을 통계적으로 추적만 할 수도 있고, 봇(Bot)에 의한 자동화된 공격이 의심될 때는 사용자에게 ‘캡차(CAPTCHA)’ 인증을 요구하여 실제 사람인지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로그(Log)’ 액션을 통해 해당 요청의 상세 정보를 기록하여 추후 분석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액션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보안 수준을 높이면서도 사용자 경험의 저하를 최소화하는 균형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커스텀 룰의 핵심 구성 요소들을 요약하면, 각 요소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하나의 정교한 방어 규칙을 완성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이해는 실제 룰을 설계하고 적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훌륭한 가이드가 됩니다.
| 구성 요소 | 핵심 역할 | 적용 예시 |
|---|---|---|
| 조건 (Condition) | 검사할 트래픽의 구체적인 속성 정의 | 요청 URI 경로, IP 주소, HTTP 헤더 값, Body 내용 |
| 논리 연산자 (Operator) | 다수의 조건을 논리적으로 결합하여 규칙의 정밀도 향상 | AND (모든 조건 충족), OR (하나 이상 조건 충족) |
| 대응 액션 (Action) | 정의된 규칙에 일치하는 트래픽에 대한 처리 방식 결정 | Block (차단), Count (계수), Log (기록), CAPTCHA (인증) |
| 우선순위 (Priority) | 여러 룰이 동시에 일치할 경우 적용될 순서 지정 | 낮은 숫자일수록 먼저 실행 (예: 0이 100보다 우선) |
이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커스텀 룰은 단순히 하나의 조건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여러 조건을 조합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양한 수준의 대응을 선택할 수 있는 다층적 구조를 가집니다. 바로 이러한 유연성 덕분에 예측하기 어려운 신종 공격에 대해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실제 비즈니스 환경을 위한 커스텀 룰 적용 시나리오
이론적인 개념을 이해했다면 이제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커스텀 룰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살펴볼 차례입니다. 특히 대규모 트랜잭션이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 시스템의 안정성과 보안은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웹사이트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특화된 방어 전략이 요구되며, WAF 커스텀 룰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비정상적 API 호출 패턴 차단 및 속도 제한
최신 웹 서비스는 대부분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기반으로 동작하며, 이는 공격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타겟이 됩니다. 특히 인증, 결제, 회원 정보 조회 등 민감한 기능을 처리하는 API 엔드포인트는 집중적인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출금 API에 대해 특정 사용자가 초당 수십 회 이상 요청을 보낸다면 이는 정상적인 사용 패턴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때 ‘URI 경로가 `/api/payment/withdraw`이고(AND) 동일한 소스 IP에서 1분당 100회 이상 요청이 발생할 경우’라는 커스텀 룰을 생성하고, 해당 IP를 일정 시간 동안 차단하거나 속도를 제한(Rate Limiting)하는 액션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서비스 거부(DoS) 공격이나 시스템 리소스 고갈을 목적으로 하는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습니다.

특정 비즈니스 로직 악용 공격의 선제적 방어
더 뿐만 아니라, 커스텀 룰은 애플리케이션의 고유한 비즈니스 로직 자체를 보호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프로모션 코드를 입력하여 보너스를 받는 기능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공격자는 자동화된 스크립트를 이용해 수만 개의 무작위 코드를 입력하며 유효한 코드를 찾아내려 할 수 있습니다, 표준 waf 룰은 이것을 정상적인 요청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프로모션 코드 입력 API에서(AND) 동일 세션 ID로 10분 내 20회 이상 실패 응답(Invalid Code)이 발생하면’ 해당 세션을 즉시 차단하는 커스텀 룰을 적용하면, 이러한 비즈니스 로직 악용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콜드 월렛과 핫 월렛의 분리 운영으로 자산 보안의 정석을 지키는 것처럼, WAF 커스텀 룰은 애플리케이션 로직 보안의 정석을 지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처럼 커스텀 룰은 표준화된 방어 체계가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발생하는 위협까지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합니다. 표준 룰과 커스텀 룰의 역할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는 것은 보다 견고한 다계층 보안(Defense-in-Depth)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 구분 | 표준 룰셋 (Managed Ruleset) | 커스텀 룰셋 (Custom Ruleset) |
|---|---|---|
| 방어 대상 | 알려진 취약점 (SQLi, XSS 등) | 비즈니스 로직, API 엔드포인트, 제로데이 공격 |
| 탐지 기반 | 시그니처 패턴 매칭 | 트래픽 속성, 행위 패턴, 애플리케이션 컨텍스트 |
| 유연성 | 제한적 (On/Off 또는 일부 예외 처리) | 매우 높음 (다양한 조건과 액션 조합 가능) |
| 운영 주체 | WAF 제공 벤더 | 서비스 운영자/개발자 |
| 핵심 가치 | 기본적인 보안 수준 확보 | 맞춤형 정밀 방어 및 능동적 위협 대응 |
표준 룰셋이 넓은 그물로 대부분의 물고기를 잡는 역할을 한다면, 커스텀 룰셋은 특정 어종만을 노리는 작살과 같습니다. 두 가지를 조화롭게 활용할 때 비로소 빈틈없는 방어 체계를 완성할 수 있으며, 이는 플랫폼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지속 가능한 WAF 운영: 오탐 최소화와 룰셋 최적화
강력한 커스텀 룰을 도입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를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잘못 설계된 규칙은 오히려 정상적인 사용자의 접근을 차단하여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이 업데이트되면서 기존의 룰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룰셋을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여기고, 끊임없이 테스트하고 개선하며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탐(False Positive)과의 전쟁: 테스트와 점진적 배포의 중요성
새로운 커스텀 룰을 만들 때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바로 오탐입니다, 보안을 강화하려다 오히려 서비스의 가용성을 해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룰은 처음부터 ‘차단(Block)’ 모드로 적용하기보다는 ‘카운트(Count)’ 또는 ‘로그(Log)’ 모드로 우선 적용하여 충분한 기간 동안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이 기간 동안 수집된 로그를 분석하여 해당 룰이 정상적인 트래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안정성이 확인된 후에야 ‘차단’ 모드로 전환하는 점진적인 배포 전략을 취하는 것이 오탐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룰셋의 생명주기 관리와 자동화된 모니터링 체계
애플리케이션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하며,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기존 API의 사양이 변경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WAF 룰셋 역시 함께 진화해야 합니다. 한 번 만들어진 룰이 영원히 유효할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서 각 룰에 대한 버전 관리, 변경 이력 추적, 정기적인 검토 및 폐기 프로세스를 포함하는 룰셋 생명주기 관리(Lifecycle Management) 체계를 수립해야 합니다. 또한, 룰의 탐지 현황과 오탐 발생률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특정 임계치를 초과할 경우 담당자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는 자동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안정적인 WAF 운영을 위한 핵심적인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의 커스텀 룰 기능은 단순히 기술적인 옵션을 넘어, 우리 서비스의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우리가 직접 방어 전략을 수립하는 주도적인 보안 활동의 시작점입니다. 표준화된 방어막 뒤에 안주하는 대신, 비즈니스 로직의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할 때, 비로소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견고한 디지털 요새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